[뉴스데일리]경찰이 폭행 사건 피해자를 과잉 진압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성범죄를 당했다는 신고가 잇달아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서장 이재훈)는 버닝썬에서 20대 고객을 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이 클럽 직원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6시∼6시 30분께 손님 B씨의 신체 부위를 동의 없이 만지고, B씨가 자리를 피하자 쫓아가 입을 맞추려 하는 등 재차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내용은 B씨가 버닝썬 폭행 사건 피해자인 김모(28) 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버닝썬에서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제보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경찰은 B씨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뒤 버닝썬에 연락해 '2주 내에 방문하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실제 약속된 날짜에 방문했더니 "영상이 삭제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등 해당 클럽의 CCTV 영상을 복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또 조만간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 위해 소환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경찰은 또 버닝썬에서 20대 여성이 정신을 잃은 사이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태국인 C씨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C씨는 지난달 15일 새벽 이 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호텔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C씨가 건넨 술을 서너 잔 마신 뒤 정신을 잃었고, 이후 호텔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피해자는 평소 주량보다 적은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며 C씨가 약물을 썼다고 의심했으나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타났다.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은 앞서 김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버닝썬에서 집단으로 폭행당해 경찰에 신고했더니 출동한 경찰관들이 오히려 피해자인 나를 제압하고 입건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에게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김씨가 현장에서 다른 클럽 직원을 폭행하고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려 부득이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경찰관이 김씨를 폭행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씨 주장처럼 클럽 직원에게 끌려나가는 여성이 있었던 정황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김씨를 폭행한 혐의(상해)로 입건된 클럽 관계자 장 모 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 "김씨가 손님들을 추행해서 시비 끝에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폭행 사건 직전 클럽에서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한편 한 전직 버닝썬 직원은 몇몇 언론과 인터뷰에서 "버닝썬에서 대마초를 피웠다는 말을 여성 고객으로부터 들었으며 12월 말께 경찰이 마약 문제로 버닝썬에 출동했었다"며 이 클럽에서 마약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를 두고 "최근 3개월 동안 경찰이 마약 관련 문제로 버닝썬에 출동한 기록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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