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

[뉴스데일리]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9일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남북 군사분야 합의를 이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군의 대비태세는 조금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의 육군 지상군작전사령부(지작사) 대강당에서 열린 지작사 창설식 훈시를 통해 "강력한 대비태세가 뒷받침될 때 우리 군은 평화를 지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지상작전사령부는 앞으로 지상구성군사령부로서 지상에서의 모든 연합·합동작전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첨단 정보력과 막강한 화력, 효율적인 지휘체계를 기반으로 연합성을 강화해 연합지상구성군사령부를 조기에 창설하고, 임무수행 능력을 완벽하게 갖추어 나갈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반도 유사시 지상영역에서 한미연합·합동작전을 주도하게 될 지작사의 임무수행 능력 구비를 당부한 것이다.

한반도 유사시 한미 연합 지상군 전력을 통합지휘하는 연합지상구성군사령관은 그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한국군 대장)이 맡아왔지만, 지작사 창설과 함께 지작사령관(대장)에게 넘어갔다.

이에 지작사는 차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연계해 한미 연합자산을 지휘통제하는 연합지상구성군사령부의 역할도 맡게 된다. 앞으로 연합지상구성군사령부 창설과 참모 편성 작업 등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또 정 장관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전시작전통제권 수행능력 평가에 지작사의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특히 올해는 우리 군의 주도적인 작전수행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최초작전운용능력(IOC) 평가가 예정되어 있다"면서 "이번 평가는 우리 군의 전투준비태세와 임무수행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성공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부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전작권을 돌려받으면 현 연합사와 유사한 미래연합군사령부가 전작권을 행사하게 된다. 미래연합군사령부 사령관은 한국군 대장이 맡게 되는 데 현재 합참의장 또는 지작사령관이 수행할지 검토 중이다.

정 장관이 IOC 평가에 지작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줄 것을 강조한 것으로 미뤄 지작사령관이 미래연합사령관을 겸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정 장관은 "지상작전사령부가 이제 육군의 새로운 역사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 여러분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임무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넓은 작전지역을 빈틈없이 지키면서, 보다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상작전사령부는 무기체계와 과학기술의 발전, 작전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하여 작전수행체계와 대비태세를 보다 창의적이고 스마트하게 발전시켜 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지상작전사령부 창설은 우리 군과 육군의 미래를 열어가는 출발점이자, '국방개혁 2.0'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이는 오래전부터 우리 군의 선배 전우들이 추진해왔던 국방개혁의 성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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